백정과 천서방
백정 출신 천 영감이 푸줏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는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한 양반이 먼저 말했다.
'어이 백정, 여기 쇠고기 두 근만 끊어봐'
'그럽죠 나으리'
천씨가 솜씨 좋게 칼을 놀려 고기를 잘라 주었다.
이번에는 뒤에 서 있던 양반의 차례였는데
백정이라는 천한 신분이긴 하지만 나이가 자기보다 한참이나 많은 사람한테 막말을 하기가
거북하여 약간의 겸양을 갖추었다.
'천서방 여기 쇠고기 두 근 주기게'
'예 고맙습니다. 나으리'
대답부터가 기분 좋은 천서방이 즉시 고기를 잘라 주는데
똑같은 두 근인데도 불구하고 앞의 것보다 갑절은 더 커보였다.
'이 백정 놈아! 같은 두 근인데 어째서 이 사람것과 내 것이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
그러자 천 영감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야 당연합죠. 고기를 자른 사람이 틀리는 뎁쇼~'
'어라 이 백정 놈이 실성을 했나? 이 놈아 방금 전 네 놈이 둘 다 자르는 걸 보았는데도!'
'물론 둘 다 제가 잘랐습죠, 하지만 손님 고기는 백정이 자른 것이요,
이 어른 고기는 천서방이 잘랐습니다.'
아래의 하트 버튼을 눌러주셔서 잘 보고 간다는
표시를 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힐링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힐링 유머~ 강 간 죄, 사자성어 문제 (0) | 2013.10.25 |
---|---|
힐링 유머~ 이장님의 기지. 똥차 (0) | 2013.10.25 |
힐링 유머~ 맞선 남녀, 금상첨화 (0) | 2013.10.25 |
힐링 유머~ 조폭들의 수다. (0) | 2013.10.25 |
힐링 유머~ 백정과 천서방 (0) | 2013.10.25 |
힐링 유머~ 시아버지의 며느리 교육 (0) | 2013.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