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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친정엄마표 김장담그기/김장과 보쌈

만든음식/밑반찬

 

 

 전라도 순창이 시댁을 둔 작은시누이한테 놀러 갔다가 시댁 앞 마당에 있는 감나무에서 따온 감을 감사히 받아왔다.

우리 3가족이 먹기엔 많은 양이기에 엄마한테 드릴려고 전화를 하니 낼이 김장하는 날

이라고 하신다.

내게는 전에 정선에 갈 때 얘기 했었다고 하시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바쁘지 않으면 오겠지 하셨단다.

 

그래서 터지지 않게 작은 상자에 10개를 담아 가지고 엄마네로 출발~~

모양은 이쁘지 않지만 맛이 아주 달고 자연 그대로의 시골감이라고 앉은 자리에 두 개를 드시는 엄마,

엄마 한 개만 드세요~ 변비 걸려요~

알려드렸지만 어느새 두 개를 다 드신다. 파는 감과는 다르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오늘은 엄마네서 오랫만에 잤다.

 

새벽 5시부터 엄마가 왔다갔다 하시면서 창문을 연신 보신다.

언제나 절임배추가 새벽 5시에 왔기 때문에 올 해에도 5시에 올 거라는 생각에 일찍 일어나신거다.

그래서 나도 아침일찍 엄마네로 오기 보다는 아예 엄마네서 자고 느긋하게 일어나서

김치를 담그려고 한거다.

 

그런데 절임배추가 올 생각을 안 한다.

동생이 전화를 해 보니 이번에는 택배아저씨가 바뀌어서 도착 시간을 잘 모르겠다고ㅜㅜ

 

하여튼 절임배추는 오니까 아침을 먹고 채썰어 놓은 무우를 생새우, 엄마가 담은 새우젓, 다진마늘, 다진생강, 갈은 배와 고춧가루, 굵은소금, 대파, 쪽파, 갓, 미나리 등등을 넣고 일단 속을 버무려 놓기로 했다.

파와 미나리 갓은 일부분만 넣고 나머지는 나중에 넣어 다시 버무린다고,,,

그런데 절임배추가 소식이 없다.

우린 tv를 보고 엄마는 계속 베란다와 창문을 번갈아 내다보시면서 화가 나셨는지

결국엔 씨~ 그러시더니 왜 안와? 이 염병할 배추가~

언제나 좋은 배추와 시간도 정확해서 맘에 들었는데 내가 너무 이 집을 칭찬했나보다,,, 내년에는 다른 집으로 알아볼까보다,, 올 해에는 배추를 늦게 예약해서 마땅히 시간이 안 맞아 오늘로 정했다는 둥 계속 속엣말을 하시면서 왔다갔다 하신다.

 

드뎌 절임배추가 왔다.

엄마, 언니, 나, 동생 네명의 여자가 동시에 일어났다.

엄마는 택배비를 가지고 가시면서 한마디 하시려고 나서신다.

엄마의 투정인지 나무라는 말인지,, 뭐라하시는데 택배기사아저씨는 듣지도 않고 담엔 받는 시간을 예약하라는 말과 배추 박스만 남기고는 휑~~ 가버렸다.

 동생의 아는집의 단골이라고 충청북도 괴산에서 온 배추이다.

그래도 12시를 넘기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박스의 배추를 꺼낸다.

 

작년의 배추보다 포기가 크고 속이 노란게 더 좋아보인다.

포기가 커서인지 한 박스에 20kg에 6포기반이 들어있었다.

 

소쿠리에 배추를 엎어서 얹어 물기를 뺀다.

배추의 물기를 빼는 동안 점심을 먹고 시작하기로 했다.

 

아침에 삶아 놓은 돼지수육이다.

양퍄랑 대파랑 된장이랑 알갱이 커피랑 마늘이랑 생강을 넣고 한시간 정도 삶아줬다.

 

이쁘게 가지련히 썰자~~

 

김장도 하기 전에 보쌈을 미리 먹기는 처음이네,,,

 

싱싱한 굴도 준비되어 있구,,,

 

김치 속도 준비하고,,,

 

오늘 엄마의 애를 무진장 먹인 절임 배추를 노란속만 잘라서 놓고,,,

 

우와~~~ 난 김장김치 담을때 이 보쌈 먹는 재미로 엄마를 도와준다.

실은 난 시댁에서 어머니가 김치를 그때 그때 담가주시기 때문에 김장김치를 가져가지는 않는다.

겉절이만 조금 가져간다.

물론 시댁에서 김장을 해 본적도 없다.

그래서  김장하려 엄마네 간다고 신랑한테 얘기할 때는 쫌 미안해진다.

 

절임배추에 김치속을 얹고 굴을 올려 먹는다.

굴의 향기와 절임배추의 고소 짭잘함과 김치속의 살짝 매콤한의 조화란~~ 음~~행복해진다. 내 입이~~~

 

이번엔 보쌈으로 싸서 먹는데 굴과는 또다른 맛!

맛있게 삶아진 돼지고기 수육이 들어간 보쌈! 입에서 녹는다 녹아~~~

너무 맛있게 먹는 나를 본 엄마, 너 진짜 맛있게 먹는다~

엄마! 난 김장할때 이 맛으로 김장해요~ 이 맛은 일 년에 한 번 맛 볼 수 있는 맛이거든요~ 정말 맛있어!!!!!!!!!!

 

아까 버무려 놓은 김치속이 무우에서 물이 나와 버무려 놓은 속이 흥건하다.

남아있는 갓과 파와 미나리를 넣고 다시 버무려 준다.

 

점심도 맛있게 먹었겠다. 으쌰! 으쌰! 열심히 김치를 만든다.

 

 

 

배추가 커서 통에 꽉 채우기가 에메하다.

그위에 굵은소금을 뿌리고 ,,,,  김치 속이 덜 짜기 때문에,,,

 

그위에 배추에서 떼어 낸 겉 부분을 덮어서 보관하면 된다.

 

배추를 남겨서 쭉 쭉 찢어서 겉절이를 만든다.

남은 배추 속에다가 고추가루와 굵은 소금과 깨소금과 다진마늘과 설탕을 약간 넣고 샤샤삭 버무려 준다.

굴도 넣고~

 

우리 신랑이 굴을 못먹을 뿐 아니라 굴의 냄새도 싫어해서 내가 가져갈 겉절이에는 굴을 넣지 않고 따로 버무려 주신다.

 

내후년이면 엄마도 일흔이 되신다.

언제까지 엄마가 김장을 하실 수 있을런지는 몰라도 자꾸만 늙어가는 엄마의 얼굴을 보니까 맘이 짠 하다.

그래서 엄마의 손길 하나하나 소중하다.

엄마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들 곁에 계셔주세요~

이제는 아빠도 안 계시잖아요,,,

우리의 울타리는 이제 엄마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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