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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한승원 장편소설

 

 

 

 

정약전은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으로 우리에게 '현산어보'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손암 정약전은 흑산도의 절해고도에 유배되어 흑산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의 뒤를 따라 정적들이 보낸 사약이 당도할 것만 같은 공포와 불안에 떨었다.

 

비록 유배생활이었지만 한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다가 천주님을 은밀하게 믿으면서

양반집 청상과부와 정분이 나서 흑산도로 도망들어온 아버지가 농어잡이 배를 타다가 죽고

어머니는 물질을 하다가 죽었다는 거무라는 숫처녀를 첩으로 들였다.

 

거무를 통해 불안과 공포를 해소했고 곤히 잠들 수 있었고 술을 잘 빚는 거무가

정약전을 위해 물질하여 전복이나 문어 따위를 잡아다가 밥상에 올려주며 술에

취해 갇힌 삶을 즐길 수 있었다.

 

소흑산도에서 첩을 얻어 6년간 병조 좌랑을 산 양반 선비로서 훈장 노릇을 하며

섬사람들이 접근하려고 하지 않는 외로운 삶을 살았다.

 

대흑산도에서는 소흑산도에서 외롭게 살았던 것을 거울삼아 갯투성이들하고

그냥 터놓고 훈장일을 해가며 7년을 살다가 다시 소흑산도로 되돌아가서 3년을

더 살다가 운명하였다.

 

대흑산도에서는 초상이 나면 조문을 가고 혼례식에는 부조를 가고

마을 사람들하고 마주 앉아 술고 마시고 윷놀이도하고 갯제를 지낼 때는 풍물을 치면서

보릿대춤을 추기도 하고 멸치잡이 배를 타고 뱃전을 두들기면서 멸치 떼를 몰아주기도

하고 모래밭에서 씨름도 하고 술에 취하면 엎드려서 팔뚝 씨름도 했다.

 

그렇게 격의 없이 지내며 동갑내기들하고는 서로 말을 트기도 하고 그 어떤 사람한테도

하대하지 않고 꼬박꼬박 경어를 썼다.

 

흑산도에 갇혀서 산 정약전은 그 섬에서 세가지로 버티며 살았다.

하나는 우렁이 각시 같은 앳된 첩이고 두번째는 잡곡으로 빚은 술이고 나머지 하나는

물고기 족보를 만드는 일로 버티며 섬 밖으로 한 발짝도 내디디지 못한 채 죽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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