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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쟁 잔혹사/한국인의 물불 안가리는 자식교육의 역사/학벌과 밥줄을 건 한판승부

 

 

 

대한민국의 입시전쟁과 사교육 문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험을 출세도구화로 사교육 문제는 이미 조선조 초기부터 극성을 부린게 '세종실록'에서도

나와있듯이 '과거시험에 나올 만한 글이다 싶으면 다 베껴서 차고 다니면서 열심히 외우지만'

이라고 나올 정도로 요행을 바라는 선비들이 많았다.

 

요즘과 마찬가지로 권문세가의 자손들은 개인 과외나 사설 학당에서 과거준비를 했다.

치맛바람의 기원도 조선시대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과거 급제자 아들을 길러내는 어머니로서의

명예와 보상이 있었고 그러한 출세를 기대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집에서도 아들이 장성할수록

존장자로서 효도를 받고 며느리를 지배하며 손주를 품안에 거느리는 여가장으로서의 권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조선조의 어머니들이었다.

 

해방 후 사람들은 일제하에서 친일을 했던 대역죄인들이 아무런 댓가도 치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높은 자리에 올라 권세를 누리며 떵떵거리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독립운동가와 그 자녀들은

여전히 헐벗고 가난한 현실에 있었다.

 

전쟁 중에 나온 대학생에 대한 병역특혜가 50년대의 교육열을 자극하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안전이 확보된 후에 교육열이 겨냥한 건 출세 였다.

 

1960년대에는 일류 대학 입학은 일류 고등학교 출신들이 거의 독식했기 때문에 경쟁은

중학교 입시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 명문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재수가 성행했고 연줄 연줄을 찾아 부탁하는

특수 사정의 학부형들은 상급학교에 진학 못한 그들의 자녀를 다른 해를 위해서 1년 묵히도록

재입학을 하겠다는 것과 국민학교에서 일류 중학에 낙제한 어린이를 국민학교는 졸업했으나

다시 일류 국민학교에 6학년으로 편입시키겠다는 것이고 일류 대학에 떨어진 삼류 고교 출신

학생은 일류 고등학교로 재입학을해서 '와신상담' 1년을 겪은 다음 기어코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겠다는  이런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일류 학교병이 생겼다.

그러한 상황에서 당연히 국민학교 과외수업도 극성을 부리고 있었다.

사설학원도 점차 늘어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한국의 대학입시경쟁과 사교육 문제의 원인은 모두 대학이다.

SKY출신이 우리 사회의 요직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대학입시제도를 바꿔도 '입시전쟁'

이라는 현실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2000년 강남의 대치동은 '학원 1번가'로 등장하여 과외특구로 떠올랐고 당연히 강남의 명문대

진학도 월등히 높아지기 시작해서 강남에선 초등학생들이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족집게 과외를

받는 일이 벌어지면서 계급을 중심으로 하여 움직이는 입시전쟁은 '인맥 만들기 경쟁'의 수준으로

까지 발전해 심지어는 부유층이 많이가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부모들이 자식의 줄을

만들어주기 위해 '병원 동창회'까지 만들어 줄 정도였다.

 

비강남 학부모들은 강남을 원했고 강남 학부모들은 미국을 원했고 강남 진입이 여의치 않은

학부모들도 미국을 택했다.

일명 기러기 아빠 신드롬 이었다.

웬만큼 경제력 있는 기업인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우리나라에서 웬만큼 인지도가 있는 인사들,

자타가 공인하는 좌파 내지 진보적 지식인들은 물론 심지어 민족문화의 기수를 자처하는

문인들까지도 그 가정을 들여다보면 많은 이들이 어떤 형태로든지 자녀들을 외국, 특히 영어권

국가로 조기유학시키고 있거나 스스로 기러기 가족이 되어 있었다.

 

기러기 아빠 신드롬 보다 더 눈물겨운 건 이른바 원정출산 이었다.

 

학부모는 자녀들을 연쇄 과외수업으로 몰아대고 학교와 학원은 학생을 점수 기계로 만든다,

초등학교 5.6학년생이 선행학습이다 하면서 중3학년생이 배우고 있는 과정을 미리 공부해야만

안심이 되는 한국사회인 것이다.

 

가계소득이 많을수록 자녀의 수능성적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의 직업에 따라 자녀의 대학진학도 차이가 났다.

부모의 학벌이 좋을수록 자녀의 대학진학률도 높았다.

소득격차에 따른 부의 대물림에 이어 교육의 대물림 까지 고착화하고 있다.

 

대학이라고 해서 다 같은 대학이 아니듯이 교수라고 해서 다 똑같은 교수가 아니다.

어느 유력 일간지의 기획회의에선 '서울대, 연고대, 이대, 서강대 안에서 가급적이면 필자를

구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이건 진짜로 있었던 실화다, 왜? 그들은 입시전쟁이라고 하는 계급투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요새의 관리자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공부하러 대학 가는게 아니다

더 나은 계급을 쟁취하기 위해 대학에 가는 거다,

 

오늘날의 '양반 증명서'는 고시합격증, 일류 대학 졸업장, 전문직 자격증 등이며 1997년 이후는

공무원, 공기업 사원증, 교사 자격증, 언론사 자격증 등이 추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은 이른바 '각개약진'하는 식으로 양반 증명서를 획득해야 할 필요성이 모든 가치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진보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데에도 양반 증명서가 필요한 게 우리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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